자기 통제가 결여된 경제학자 이야기

이 복잡한 권리와 의무는 시행될 수 있으리란 기대, 즉 안정된 사회적 관계에 근거하고 있다. 그것이 재산권이며, 재산권은 거래 상대방에게 의무를 부과함으로써 창출된다. 그러므로 재산권은 기대되는 안정된 인간 행위에 기초한다. 그 행위는 거래 정황에 따른 여러 당사자의 의지의 자의성을 제한함으로써 안정된다. 현대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결제의무는 화폐나 다른 ‘계산 단위’로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형태를 취하게 된다.

이리하여 사용 가치는 화폐가치인 돈으로 환산되거나 그 안에 흡수된다. 이러한 가치 전환은 수많은 협상적 거래에서 당사자의 공동 판단이나 평가를 통해 일어나게 된다. 이때 화폐가치는 사용을 허락할 권리 및 사용을 허락하지 않을 권리와 관련하여 민간인과 공인이 취할 것으로 기대되는 행동의 미래가치 평가이다. 이런 방식으로 유형재가 무형자산적 성격을 내포하게 된다. 유형재는 협상가치로 전환되며, 단순한 화폐가치로 환원된다. 비슷한 양태로 소유권 역시 배급적 거래를 통해 양도될 수 있다.

모든 물리적 차원은 비슷한 방식에 따라 협상가치로 환산된다. 단, 각 부분의 상대적 중요성은 공인된 자격자가 아마도 조사를 하기보다는 자의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가치는 일종의 집단적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쌍방이 합의한 이행조건이라도 그것이 법적으로 대등한 합법적 당사자의 협상을 통해 결정되는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 법적으로 상위 권한을 가진 한 당사자의 의지, 판단 그리고 공인된 가치평가가 가격, 배급선, 배당 혹은 세금부과 등의 관리 기제를 통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지만 전체 이행은 결국 화폐적 수단을 통해 ‘완결’된다. 다시 강조하건대 기대되는 미래 행동의 복합체가 현재 화폐가치로 환가되어 수수되는 것이다. 가치평가의 이러한 과정은 사회적인 것인 동시에 개인적인 것이다. 사회적 가치평가 활동은 개인적 가치평가에 대한 자료 또는 기반이 된다. 집단행동을 통해 대안과 기회가 개인에게 주어진다. 거래의 이행과 결제에 대한 판단은 개인의 대안이나 기회에 대한 헤아림과 같다. 집단행동의 실행규칙을 통해 개인은 자유와 평등을누릴 수 있게 된다. 어떤 의미에서 사회적 가치평가의 목적은 개인의 가치평가를 믿을 수 있고 실현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 주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사회적 가치평가의 객체인 유가물은 관습, 관행, 거래 등 인간 행위 방식에 기초한다. 사회적 활동은 정의, 질서, 안보, 자유, 평등 혹은 여타 목적에 대한 공헌도에 따라 평가된다. 이들 공공의 목적은 다시 인류의 집단행동에 체화되고 이로써 개인에게 허용되는 것이다. 그러나 목적이 공적이건 사적이건 간에 그리고 대상이 기회의 창출이건 또는 실현이건 간에 가치평가 미래에 대한 것, 즉 사람이나 물건에 관련하여 기대되는 행위에 대한 것이다.

과거 또는 현재에서 미래로 관점을 전환하려면 사고방식을 사전에 결정된 ‘법칙’에 의거해 단일의 원인과 결과를 탐색하는 연역적 방식에서 미래의 불확정적 원인, 목적, 사례 등의 복합체를 대상으로 유사성과 상이성을 탐구하는 비교추론적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실제로 이와 비슷한 일이, 인간 의지의 자기 통제가 결여되긴 했지만, 19세기 중엽 자연과학에서 과학자들이 ‘철학’을 ‘과학’으로 전환했을 때 일어났다.

아이작 뉴턴 경은 자신의 수학적 사유방식을 ‘철학’으로 간주했으며 그 분명한 이유는 그가 발견한 ‘만유인력’을 신의 목적 중의 하나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세기에 신의 목적과 인간의 목적을 배제하고 사유방식이 단지 기계적 ‘원인’을 탐구하는 것으로 전환되면서 ‘철학’이 물리학, 천문학, 화학, 생물학 정신의학 등 여러 ‘자연과학’을 파생시키게 되었고, ‘자연 현상’의 다양한 ‘힘’ 또는 ‘에너지’를 사전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댓글 남기기